비디오 영상을 이용한 녹내장 환자의 안약 점안 실태 분석

Video-recording the Eyedrop Instillation Techniques of Glaucoma Patients

Article information

J Korean Ophthalmol Soc. 2023;64(1):43-50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3 January 15
doi : https://doi.org/10.3341/jkos.2023.64.1.43
Department of Ophthalmology, Jeonbuk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hool, Jeonju, Korea
조영리, 이태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Address reprint requests to Tae Eun Lee, MD, PhD Department of Ophthalmology, Jeonbuk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20 Geonji-ro, Deokjin-gu, Jeonju 54907, Korea Tel: 82-63-250-1965, Fax: 82-63-250-1960 E-mail: lte814@jbnu.ac.kr
Received 2022 June 28; Revised 2022 August 19; Accepted 2022 December 16.

Abstract

목적

비디오 영상을 이용해 녹내장 환자들의 안약 점안 실태를 분석하고자 한다.

대상과 방법

1개월 이상 양안에 안약을 점안한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스스로 점안하지 않거나, 최대교정시력 0.01 이하이거나,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제외되었다. 사용 중인 안약을 평소처럼 점안하도록 하고 비디오로 촬영하였다. 이후 평소 점안 방법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하고 기록된 영상으로 환자의 점안 양상을 평가하였다. 열 개 항목에 대해 설문 조사 및 영상 평가를 시행하였다. 설문조사와 영상 평가를 통해 각 항목을 바르게 수행하는지 여부로 점안 실태를 분석하였고, 설문 조사와 영상 평가의 일치 여부로 환자가 자신의 점안 행태에 대해 얼마나 잘 인식하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결과

54명의 환자가 연구에 참여하였다. 비디오 평가에서 열 개 항목 중 점안 전 손 씻기(9.3%), 점안 후 눈물점 누르기(9.3%), 안약병 가볍게 흔들기(11.1%), 흐르는 안약 티슈로 닦기(11.1%) 항목에서 정확하게 수행하는 환자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 설문 조사와 비디오 평가 사이의 불일치율은 흐르는 안약 티슈로 닦기(66.7%), 안약 한 방울 정확히 눈에 넣기(59.3%), 눈 감고 흡수되기를 기다리기(57.4%) 순서대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결론

많은 수의 녹내장 환자가 부정확한 방법으로 안약을 점안하고 있으며, 이 결과는 녹내장 환자의 안약 처방 시 점안 방법에 대한 자세한 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또한 환자가 제대로 점안하는지 의심될 때 단순히 질문만으로는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는 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Trans Abstract

Purpose

To analyze eye drop instillation by glaucoma patients using video-recording.

Methods

Glaucoma patients who had applied eye drops to both eyes for more than 1 month were enrolled. Patients who did not self-instill eye drops, those with best-corrected visual acuities of 0.01 or less, and patients requiring glaucoma surgery, were excluded. The patients were requested to instill their eye drops as usual, and this was video-recorded. Patients completed questionnaires exploring their usual instillation methods and the videos were viewed. The correctness of instillation (10 steps) was evaluated. We used the survey and imaging data to explore whether each step was performed correctly, and whether the patients were conscious of their instillation behaviors. We explored whether the survey responses and the video data were consistent.

Results

Fifty-four patients were enrolled. Of the 10 steps, washing hands before instillation (9.3%), blocking the tear duct (9.3%), gently shaking the bottle (11.1%), and wiping away excessive eye drops with tissue (11.1%) were the steps that were most commonly poorly performed (as revealed by the videos). The mismatches between the survey and actual performances were greatest in the following order: Wiping away excessive eye drops with tissue (66.7%), delivering a single drop accurately into the eye (59.3%), and closing the eye to allow of absorption (57.4%).

Conclusions

Great proportion of glaucoma patients instill eye drops incorrectly revealed by video recording. Careful education on how to instill eye drops is required. It may be difficult to detect problems regarding eye drop instillation only by asking questions.

녹내장은 영구적인 실명을 유발하는 진행성 시신경병증으로 안압이 조절 가능한 유일한 인자로 알려져 있다.1 안약을 점안하는 것은 안압 조절의 기본이며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으로 안약 점안의 순응도는 녹내장 치료에 중요한 요소이다. 순응도(adherence)란 환자의 행동이 의사의 권장사항과 일치하는 정도로 정의하며 약물을 의사가 처방한 용량 및 용법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안약 사용에서는 처방한 횟수대로 사용하는지, 정확한 방법으로 점안하는지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2 녹내장 환자의 순응도를 평가한 기존 연구들은 주로 안약을 하루에 몇 회 점안하는지 또는 지속적으로 매일 점안하는지에 대해 평가하였으며, 안약을 정확한 방법으로 점안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다.3-5 하지만 안약을 정확한 방법으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 환자가 매번 안약을 점안했음에도 적절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오염, 부작용의 유발 또는 악화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안약을 장기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녹내장 환자에서 정확한 방법으로 안약을 점안하는 것은 치료의 지속도나 점안 횟수를 지키는 것만큼 중요하다.

외국에서 시행한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안약 점안 실태를 보고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안약을 사용하는 환자의 최대 80%까지 잘못된 방법으로 안약을 점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8 국내의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연구에서 약 78%의 환자가 안약 점안 방법에 대해 잘 안다고 대답하였으나5 39.3%에서 64.3%의 환자들이 안약 점안 시 잘못 점안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4,9 하지만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설문 조사 연구였으며 환자의 점안 방법을 직접 관찰한 연구는 아직까지 없다. 이번 연구에서는 녹내장으로 안약을 점안 중인 환자의 점안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한 후 영상을 통해 점안 실태를 분석하고, 점안 방법에 대한 환자 설문 응답과 영상 분석 결과를 비교하여 환자들이 본인의 점안 방법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보고자 하였다.

대상과 방법

2021년 2월부터 8월까지 전북대학교병원 안과에 내원한 녹내장 환자 중 1개월 이상 양안에 다회용 점안제를 사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본인이 직접 점안하지 않거나, 최대교정시력 0.01 이하인 환자, 녹내장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제외되었다. 연구에 참여하기 전 참여한 모든 환자에게 본 연구에 참여 시 영상으로 점안하는 모습이 기록됨을 사전 고지하였으며 서면으로 동의를 받았다. 본 연구는 전북대학교병원 생명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승인을 받았으며(승인 번호: 2020-09-021), 헬싱키선언을 준수하였다.

안약을 올려놓을 수 있는 책상, 뒤로 젖힐 수 있는 의자, 세면대, 비누, 휴지 및 거울이 갖춰진 독립된 일정한 공간에서 환자들이 현재 사용 중인 안약으로 평소처럼 점안하도록 하고 이를 비디오 카메라로 녹화하였다. 휴지는 세면대와 거울 근처에 두어 바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손거울을 이용하는 경우 손거울을 제공하고 누워서 점안하는 경우 누워서 점안할 수 있도록 하여 평소 점안 시 습관을 모두 허용하였다. 촬영하는 동안 연구자의 개입은 일체 없었다. 영상 촬영 시 환자가 점안한 안약은 약병의 디자인에 따라 둥근형(round), 딤플형(dimple), 사각형(square)으로 구분하였다.10

설문 조사에 의해 영상 촬영이 영향을 받는 것을 배제하기 위해 설문 조사는 영상 촬영 후 진행하였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설문지는 국외 문헌8,11 및 미국안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AAO)에서 안약 점안 방법에 대해 홈페이지에 게시한 내용(https://www.aao.org/eye-health/treatments/how-to-put-in-eye-drops)을 참고하여 연구자들이 본 연구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항목으로 사전 설문지를 작성하였다. 이후 설문의 내용 적합성을 판단하는 내용 타당도 평가를 위해 안과 전문의 3명에게 사전 선정된 설문 항목에 대해 내용 및 구성의 적합성 평가를 의뢰하였다. 평가자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연구자들의 토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설문지 문항을 선택하여 설문 조사에 이용하였다(Fig. 1).

Figure 1.

Example of self-assessment questionnaire.

설문은 열 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었으며 녹화된 영상을 통한 점안 방법 평가 시 설문지와 같은 항목에 대해 평가하였다(Table 1). 영상 평가 시 평가 항목 중 ‘점안 전 안약병을 가볍게 흔들어 섞기’ 항목은 현탁액 사용자에서 흔들어 사용하는지, 현탁액이 아닌 경우 너무 세게 흔들지는 않는지 확인하였고, ‘아래결막구석에 한 방울 넣기’는 너무 과도하게 많이 점안하는지 또는 한 방울보다 적게 들어가는지 확인하였다. 또한 ‘점안 후 가볍게 눈 감고 흡수시키기’는 아예 감지 않거나 또는 충분한 시간 동안 감지 않는지 확인하고, ‘휴지로 흐르는 안약 가볍게 닦기’ 항목은 닦지 않거나, 손으로 닦거나 또는 휴지로 너무 세게 눈을 눌러 닦아 점안한 안약이 휴지로 흡수되는지 확인하였다. 환자가 작성하는 설문 조사는 “예” 또는 “아니요”로 대답하도록 하였으며, 영상 평가는 2명의 연구자가 각각 정확히 수행하였는지를 평가하고 평가가 불일치하는 경우 2명의 연구자가 논의를 통해 평가를 확정하였다.

The questions of self-assessment survey and video evaluation

각 항목에 대해 영상을 통한 평가로 환자들의 점안 실태를 분석하였고, 설문 조사 결과와 영상을 통한 평가의 일치 여부로 환자가 본인의 점안 행태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보고자 하였다. 통계는 SPSS® 통계 프로그램(version 18.0, SPSS Inc., Chicago, IL, USA)을 이용하였다.

결 과

총 54명(남자 27명, 여자 27명)의 환자가 연구에 참여하였으며 평균 나이는 59.8 ± 16.1세였다. 개방각녹내장 17명, 정상안압녹내장 25명, 폐쇄각녹내장 5명, 이차녹내장 7명이 포함되었다. 시야 검사의 mean deviation (MD) 값 기준으로 좋은 눈과 나쁜 눈으로 나누었을 때, 평균 MD 값은 좋은 눈과 나쁜 눈이 각각 -5.13 ± 5.64 dB, -10.11 ± 8.42 dB이었으며 평균 logarithm of the minimum angle of resolution (logMAR) 최대교정시력은 좋은 눈 -0.02 ± 0.09, 나쁜 눈 0.10 ± 0.23, 영상 평가 당일 측정한 평균 골드만 안압은 좋은 눈 13.6 ± 2.1 mmHg, 나쁜 눈 13.5 ± 2.3 mmHg였다. 영상 촬영 시 환자가 점안한 안약의 약병은 딤플형이 48.1%로 가장 많았으며, 둥근형과 사각형이 각각 37.0%, 14.8% 이었다(Table 2).

Demographics

각각의 평가 항목에 대한 환자 설문 및 비디오 평가 결과는 Table 3에 정리하였다. 설문지를 통해 환자가 답변한 평소 안약 점안하는 방법에 대한 결과를 보면 ‘청결하게 안약병 열기’ (51명, 94.4%), ‘점안 시 고개 뒤로 젖히고 눈을 위로 한 채로 점안하기’ (50명, 92.6%), ‘아래결막구석에 한 방울 넣기’ (45명, 83.3%), ‘점안 후 가볍게 눈 감고 흡수시키기’ (39명, 72.2%), ‘휴지로 흐르는 안약 가볍게 닦기’ (42명, 77.8%) 항목은 70% 이상의 환자에서 “예”라고 답변하였다. ‘점안 시 아래 눈꺼풀을 당겨서 공간 만들기’는 30명(55.6%) 환자에서, ‘점안 시 약병 끝이 눈꺼풀이나 눈썹에 닿지 않기’는 35명(64.8%) 환자에서 평소에 수행하고 있다고 답변하였으며 ‘점안 전 손씻기’ (26명, 48.1%)와 ‘가볍게 안약 흔들어 섞기’ (27명, 50.0%), ‘점안 후 눈물점 누르기’ (10명, 18.5%) 항목은 50% 이하의 환자에서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답변하였다.

The numbers of patients who instilled eye drops accurately according to self-assessment questionnaire and video evaluation

녹화된 영상을 통한 평가에서는 ‘청결하게 안약병 열기’ (53명, 98.1%), ‘점안 시 고개 뒤로 젖히고 눈을 위로 한 채로 점안하기’ (47명, 87.0%) 항목 외 모든 항목에서 50% 이하의 환자에서만 정확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5명(9.3%)의 환자에서만 안약 점안 전 손을 씻었으며, 6명(11.1%) 환자에서 ‘가볍게 안약 흔들어 섞기’를 바르게 수행하였다. 정확히 수행하지 못한 환자 중 4명의 환자는 안약병을 너무 세게 흔들어 점안 시 거품이 생겼다. ‘점안 시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위로 한 채로 점안하기’는 47명(87.0%), ‘점안 시 아래 눈꺼풀 당겨서 공간 만들기’는 23명(42.6%), ‘점안 시 약병 끝이 눈꺼풀이나 눈썹에 닿지 않기’는 15명(27.8%) 환자에서 정확하게 수행하였다. 23명(42.6%) 환자가 점안 시 안약이 아래결막구석에 한 방울이 정확하게 들어갔으며 정확하게 점안하지 않은 환자 31명 중 8명은 한 방울보다 적게, 23명은 한 방울 이상 과도하게 많은 양을 점안하였다. ‘점안 후 가볍게 눈 감고 흡수시키기’는 14명(25.9%) 환자에서 수행하였으며 나머지 40명 중 4명은 눈을 감았으나 충분한 시간 동안 기다리지 않았다. ‘점안 후 눈물점 막기’는 5명(9.3%) 환자에서 수행하였다. 6명(11.1%) 환자에서 점안 후 흐르는 안약을 휴지로 닦았으며,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환자 중 10명은 흐르는 안약을 손으로 닦았고 4명은 휴지로 눈을 세게 눌러 눈에 들어간 안약이 휴지로 흡수되었다.

환자가 설문을 통해 답변한 결과와 영상을 이용해 평가한 결과의 일치율을 보면 ‘점안 전 손씻기’와 ‘가볍게 안약 흔들어 섞기’가 61.1%, ‘청결하게 안약병 열기’, ‘점안 시 고개 뒤로 젖히고 눈을 위로 한 채로 점안하기’가 각각 94.4%, 83.3% 환자에서 일치하였다. ‘점안 시 아래 눈꺼풀 당겨서 공간 만들기’는 79.6%, ‘점안 시 약병 끝이 눈꺼풀이나 눈썹에 닿지 않기’는 63.0%, ‘아래결막구석에 한 방울 정확하게 넣기’는 40.7%에서 일치하였다. ‘점안 후 가볍게 눈 감고 흡수시키기’는 42.6%, ‘점안 후 눈물점 막기’는 90.7%, ‘점안 후 흐르는 안약을 휴지로 닦기’는 33.3%의 환자에서 일치하였다.

고 찰

본 연구는 녹내장 환자의 안약 점안 모습을 영상으로 녹화하여 점안 실태를 평가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점안 방법을 영상으로 평가한 결과 총 10개의 평가 항목 중 ‘청결하게 안약병 열기’와 ‘점안 시 고개 뒤로 젖히고 눈을 위로 한 채로 점안하기’ 항목 외 8개 항목에서 50% 이상의 환자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안약을 점안하였으며, 그 중 6개 항목은 정확한 방법으로 점안한 환자의 수가 30% 미만이었다. 또한 평소 점안 습관에 대한 설문 결과와 영상을 통해 평가한 점안 방법을 비교한 결과, 일부 항목에서 50% 이하의 일치율을 보여 환자가 본인의 점안 방법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환자의 점안 방법을 연구자가 직접 관찰하거나 이번 연구처럼 영상 녹화를 이용하여 관찰한 국외 연구들 대부분은 점안 시 병의 오염 여부 및 적정 용량을 눈에 정확히 점안하는지를 평가하였다. 그 결과를 보면 병이 오염되는 경우는 18.2%에서 75.7%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정확히 한 방울을 못 넣거나 다른 곳으로 안약을 떨어트리는 경우도 10%에서 50%까지 보고되고 있다.6,12-17 연구 방법 또는 환자 구성의 차이 등에 의해 다양한 결과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연구와 비교하였을 때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 방식으로 점안 행태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점안 전 안약병 흔들기는 33%에서, 병 끝의 오염 없이 안약 넣기는 46%에서, 점안 후 눈물점 누르기는 30% 미만에서만 잘 지키는 것으로 조사되었다.9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에 비해서는 바르게 점안하는 환자의 비율이 다소 높지만 설문 조사 방식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설문 조사와 비디오 촬영 평가를 비교한 Stone et al18의 연구에서는 61.9%의 환자가 점안 전 손을 씻는다고 답변한 반면 비디오 관찰에서는 1.7%의 환자만 점안 전 손을 씻었으며, 92.8%의 환자가 안약을 점안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대답하였으나 실제로는 21.9%에서 31.0%의 환자만이 눈 주변에 닿지 않고 한 방울을 정확히 점안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이번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며 환자가 인지하는 것에 비해 실제 순응도는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치료에 대한 낮은 순응도는 의도적인 것과 비의도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19,20 의도적인 낮은 순응도는 병이 나았다는 생각에 환자가 약물 치료를 거부하거나 의사의 처방을 잘 따르지 않는 것이며, 비의도적인 낮은 순응도에는 외부적인 요인(경제적인 부담, 신체적인 제한, 건망증 등) 및 약물 투여의 잘못된 방법에 의한 것이 포함된다. 안약의 잘못된 점안 방법은 비의도적인 낮은 순응도에 해당하며 낮은 순응도의 여러 이유를 모두 개선하는 것은 어렵지만 다양한 원인 중 적절한 교육을 통해 개선이 가능한 원인이다. 적절한 교육을 위해서는 환자들의 점안 방법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환자들이 본인의 점안 방법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환자의 점안 방법에 대한 평가는 실제 바쁜 임상 환경에서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6,21

‘점안 전 손 씻기’는 안약 점안 시 위생과 관련된 가장 기본이 되는 항목으로 이번 연구의 영상 평가에서 9.3%의 환자에서만 수행하였으나 설문 조사에서는 48.1%에서 점안 전에 손을 씻는다고 응답하여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차이는 환자에게 손을 씻을 수 있는 환경을 충분히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점안 환경과 달랐던 것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점안 전 안약병을 가볍게 흔들어 섞기’는 50.0% 환자에서 흔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하여 이전 연구 결과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으나9 영상 평가에서는 11.1% 환자만 정확하게 수행하였다. 흔들어 사용한 환자 중 4명은 점안 전 흔들어 섞었으나 과도하게 흔들어 점안 시 거품이 보였다. 모든 녹내장 안약을 흔들어서 사용할 필요는 없으나 현탁액 제제인 경우 점안 전 흔들어 섞어야 적정한 농도를 유지하여 점안할 수 있으며,22 너무 과도하게 흔드는 경우에는 거품이 발생하여 부정확한 용량으로 점안될 수 있다. ‘점안 시 아래 눈꺼풀 당겨서 공간 만들기’는 점안된 안약이 밖으로 흐르는 것을 줄여 정확한 용량이 점안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55.6% 환자에서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영상 평가에서 42.6%가 정확하게 수행하였다. ‘점안 시 약병 끝이 눈꺼풀이나 눈썹에 닿지 않기’는 약병의 오염을 막기 위한 중요한 항목으로, 64.8%의 환자가 설문 상에서 오염 없이 점안한다고 답하였으나 실제 점안 시에는 27.8% 환자만이 눈꺼풀이나 눈썹에 닿지 않게 점안하였다. 설문 응답과 실제 점안 방법의 차이는 환자들이 본인의 점안 모습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결과로 생각되며, 특히 눈썹의 경우에는 약병에 닿아도 잘 느껴지지 않아 환자들이 정확하게 인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아래 결막구석에 한 방울 정확하게 넣기’는 83.3% 환자가 잘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영상 평가에서는 42.6% 환자만 정확하게 점안하였다. 부정확하게 점안한 환자의 대부분이 한 방울 이상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점안하였으며 안약이 제대로 안 들어갔을 걱정에 한 방울 이상 점안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습관은 안약이 부족하게 되거나 과도하게 안약을 처방하게 하는 원인으로 과도한 의료비 지출이 될 수 있으며 부작용과도 연관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점안 후 눈을 감는 것은 점안 직후 안약을 충분히 흡수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 때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경우 안약이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 72.2% 환자가 점안 후 눈을 가볍게 감고 잠시 기다린다고 응답하였으나, 실제로는 25.9%의 환자에서만 정확히 수행하였으며 눈을 감는 시간이 충분치 않거나 아예 감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점안 후 눈물점 막기’는 안약을 눈에 오래 머물게 하며 눈물길로 내려가는 것을 막아 점안 후 안약이 목 뒤로 넘어가는 불편감과 전신 흡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설문 조사와 영상 평가에서 각각 18.5%, 9.3%로 10가지 항목 중 수행률이 제일 낮아 환자들에게 교육이 가장 필요한 항목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점안 후 흐르는 안약을 휴지로 닦기’는 77.8% 환자에서 잘 수행한다고 응답하였으나, 영상 평가에서는 11.1% 환자만 정확한 방법으로 닦았으며 많은 환자들이 흘러내린 안약을 그냥 두거나 손으로 닦아냈다. 또한 4명의 환자는 휴지를 사용하였으나 안쪽눈구석 부위를 휴지로 과도하게 눌러 닦아 눈으로 들어갔던 안약이 휴지로 다시 흡수되었다.

본 연구는 이전 국내 연구와 달리 설문 조사가 아닌 영상 기록을 이용하여 점안 방법을 직접 관찰하고 평가하였다. 영상 기록을 이용한 평가는 설문 조사 방식이나 직접 관찰하는 방법에 비해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설문 조사와 달리 환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잘못된 모습을 평가할 수 있으며 평가 시에 영상을 반복하여 재생할 수 있고 천천히 재생하거나 확대를 하여 안약이 다른 곳에 떨어지거나 안약병이 오염되는 경우, 안약이 한 방울보다 적게 또는 많이 들어가는 것 등을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23 또한 여러 명의 관찰자가 평가할 때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설문 조사를 통해 환자 스스로 평가한 것과 영상을 통해 평가한 결과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6개 항목에서 70% 미만의 일치율을 보였으며, 대부분 환자는 바르게 점안했다고 응답했으나 영상 평가에서는 잘못된 부분이 발견되어 불일치된 것으로 파악되었다(Table 4). 이전 연구에서도 녹내장 환자들이 본인의 안약 점안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음을 보고한 바 있으며,17,18 이러한 결과들은 실제 점안 방법을 의료진이 관찰하는 것이 환자 설문 또는 응답을 통해 안약 점안 방법을 평가하는 것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점안 방법 교육 시에도 환자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더 자세히 교육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Correspondence rate between patient self-assessment questionnaire answer and video evaluation results

이번 연구는 몇 가지 제한점이 있다. 먼저 연구 대상자 수가 적어 모든 녹내장 환자의 안약 점안 실태를 반영했다고 볼 수 없다. 또한 환자가 점안하는 모습을 1회만 관찰하였기 때문에 평상 시 습관이 그대로 나타나지 못했을 수 있다. 평가 시 환경이 실제 점안 환경과 다르고 영상을 촬영한다는 부담감에 의해 환자가 실수했을 가능성 또는 반대로 더 잘 보이려고 하는 행동이 있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환자들의 점안 방법이나 행태는 안약병의 디자인이나 크기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23 이번 연구에서는 일회용 점안제를 사용 중인 환자는 포함하지 않았다. 최근 녹내장 안약에서도 일회용 점안제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향후 일회용 점안제를 사용 중인 환자에서도 점안 실태를 확인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국내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안약 점안 방법을 직접 관찰하여 분석하고, 환자 설문 응답과 비교하여 환자들의 점안 방법 인식 정도를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많은 녹내장 환자들이 부정확한 방법으로 안약을 점안하고 있으며, 환자가 인식하고 있는 본인의 점안 방법과 실제 점안 방법에 괴리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의사는 안약 처방 시 점안 방법에도 관심을 가지고 적절한 교육을 제공해야 하며, 이번 연구 결과가 적절한 점안 교육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Notes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conflicts to discl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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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graphy

조영리 / Young Ri Cho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Department of Ophthalmology, Jeonbuk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hool

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Figure 1.

Example of self-assessment questionnaire.

Table 1.

The questions of self-assessment survey and video evaluation

Question Patient’s answer Video evaluation
1. Wash hands Yes / No Yes / No
2. Shake medication gently (if needed) Yes / No Yes / No (none / too hard)
3. Open bottle cap cleanly Yes / No Yes / No
4. Tilt head backward and look up when administering eye drops Yes / No Yes / No
5. Pull down lower eyelid to form a pocket Yes / No Yes / No
6. Avoids touching dropper to eyelid or eyelash Yes / No Yes / No
7. Squeeze one drop into inferior fornix Yes / No Yes / No (too much / too little)
8. Gently close eyes for a minutes after instillation Yes / No Yes / No (none / not enough)
9. Apply pressure at punctum Yes / No Yes / No
10. Wipe away excessive eye drops with tissue Yes / No Yes / No (none / wipe with hands / re-absorb with tissue)

Table 2.

Demographics

Variable Value (n = 54)
Age (years) 59.8 ± 16.1 (28 to 79)
Sex (M:F) 27:27
Type of glaucoma
 POA 17 (31.5)
 NTG 25 (46.3)
 PACG 5 (9.3)
 Secondary glaucoma 7 (13.0)
Mean deviation (dB)
 Better eye -5.13 ± 5.64 (-23.54 to 1.14)
 Worse eye -10.11 ± 8.42 (-32.34 to -0.60)
Best corrected visual acuity (logMAR)
 Better eye -0.02 ± 0.09 (-0.08 to 0.30)
 Worse eye 0.10 ± 0.23 (-0.08 to 0.82)
Intraocular pressure (mmHg)
 Better eye 13.6 ± 2.1 (11 to 19)
 Worse eye 13.5 ± 2.3 (10 to 19)
Shape of the eyedrop bottle
 Round 26 (48.1)
 Dimple 20 (37.0)
 Square 8 (14.8)

Values are presented as mean ± standard deviation (range) or number (%).

M:F = male:female; POAG = primary open-angle glaucoma; NTG = normal tension glaucoma; PACG = primary angle-closure glaucoma; logMAR= logarithm of the minimum angle of resolution.

Table 3.

The numbers of patients who instilled eye drops accurately according to self-assessment questionnaire and video evaluation

Item Self-report Video evaluation
1. Wash hands 26 (48.1) 5 (9.3)
2. Shake medication gently (if needed) 27 (50.0) 6 (11.1)
3. Open bottle cap cleanly 51 (94.4) 53 (98.1)
4. Tilt head backward and look up when administering eye drops 50 (92.6) 47 (87.0)
5. Pull down lower eyelid to form a pocket 30 (55.6) 23 (42.6)
6. Avoids touching dropper to eyelid or eyelash 35 (64.8) 15 (27.8)
7. Squeeze one drop into inferior fornix 45 (83.3) 23 (42.6)
8. Gently close eyes for a minutes after instillation 39 (72.2) 14 (25.9)
9. Apply pressure at punctum 10 (18.5) 5 (9.3)
10. Wipe away excessive eye drops with tissue 42 (77.8) 6 (11.1)

Values are presented as number (%).

Table 4.

Correspondence rate between patient self-assessment questionnaire answer and video evaluation results

Item Value
1. Wash hands 33 (61.1)
2. Shake medication gently (if needed) 33 (61.1)
3. Open bottle cap cleanly 51 (94.4)
4. Tilt head backward and look up when administering eye drops 45 (83.3)
5. Pull down lower eyelid to form a pocket 43 (79.6)
6. Avoids touching dropper to eyelid or eyelash 34 (63.0)
7. Squeeze one drop into inferior fornix 22 (40.7)
8. Gently close eyes for a minutes after instillation 23 (42.6)
9. Apply pressure at punctum 49 (90.7)
10. Wipe away excessive eye drops with tissue 18 (33.3)

Values are presented as numb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