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남자 환자가 약 2달 전 좌안의 통증 및 충혈로 개인안과 방문하여 약 한 달간 국소스테로이드(Fumelon eye drops
®, Hanlim Pharm, Co., Ltd., Yongin, Korea) 하루 2회 점안하였다. 이후 호전이 없어 다른 안과를 방문하여 각막 상피결손과 가지 모양 궤양(dendritic ulcer)이 관찰되면서 경한 기질 염증 소견이 있어 헤르페스각막염 진단하에 국소항바이러스제(Herpesid Ophthalmic Ointment
®, Samil Co., Ltd., Seoul, Korea)를 하루 3회와 국소스테로이드(Fumelon eye drops
®, Hanlim Pharm, Co., Ltd.)를 하루 1회 사용하여 치료하였으나 악화 소견을 보여 본원으로 전원되었다. 환자 과거력상 5년 전에 좌안에 백내장수술을 받았으며, 약 2달 전에 감나무에 좌안을 수상한 적이 있다고 한다. 내원 당시 좌안 시력은 안전수동이었으며, 안압은 15 mmHg로 측정되었다. 세극등검사상 좌안의 9시 방향 주변 각막에 상피결 손 및 기질침윤이 관찰되었으며, 병변 주위에 심한 미만성 부종과 함께 데스메막 주름이 관찰되었다. 전방내 염증은 1+ 소견을 보이며 전방축농은 관찰되지 않았다(
Fig. 1A). 가장자리 헤르페스각막염을 의심하고 각막찰과표본으로 그람염색, KOH 도말검사 및 균 배양검사를 시행한 후, 경구항바이러스제(Zovirax Tab
®, Dong-A Pharm, Seoul, Korea) 1,200 mg/day를 복용하고 국소 항생제(Moroxacin eye drops
®, Hanlim Pharm, Co., Ltd.) 하루 6회 및 항바이러스제(Herpesid Ophthalmic Ointment
®, Samil Co., Ltd.) 하루 3회, 그리고 국소스테로이드(Pred-forte eye drops
®, Allergan Korea, Seoul, Korea) 하루 8회로 처방하였다. 내원 당시 시행한 균 배양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었으며, 치료 초기에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소견을 보였다(
Fig. 1B). 하지만, 치료 시작 2주일 후에 환자가 내원하였을 때, 기질침윤이 악화되는 소견이 관찰되어 그람염색, KOH 도말검사 및균 배양검사를 다시 시행하였으며(
Fig. 2A), 4주 후에는 기질침윤이 더욱 증가하고 각막부종이 심해졌으며 전방내 염증은 4+ 및 0.4 mm의 전방축농이 관찰되었다(
Fig. 2B). 이때 이전에 재시행한 배양검사에서
Talaromyces allahabadensis이 검출되어 진균각막궤양으로 진단하고(
Fig. 3), 사용 중이던 1% prednisolone 점안액 및 국소 acyclovir는 중단하였으며, 항진균제인 fluconazole (Diflucan
®, Pfizer, Sandwich, UK)과 amphotericin B (Fungizone
®, BMS Korea, Seoul, Korea) 점안액을 1시간 간격으로 투여하였다. 하지만 1주일(치료 시작 5주) 후 각막기질 침윤과 전방축농 및 각막기질융해 소견이 진행하여, amphotericin B는 유지하고 voriconazole (Vfend
®, Pfizer) 1시간 간격, natamycin (Natacyn
®, Alcon, Fort Worth, TX, USA)을 2시간 간격으로 추가적으로 사용하였다. 치료 1주일(치료 시작 6주) 후 각막부종, 기질침윤, 전방축농은 호전되었으나(
Fig. 4A), 각막기질융해로 인한 각막천공의 위험성이 있어 치료적 각막기질층판절제술 및 결막판이식수술을 시행하였다. 안약 점안과 수술 이후 병변은 호전 소견을 보이며 회복되었다(
Fig. 4B).